5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승우가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이승우는 13일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이 시간만을 기다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황희찬과 엄지성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 발탁되었으며, 문선민과 함께 오는 15일 이라크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조별리그 4차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승우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에 뽑혔다는 소식을 듣고, 전날 팀 동료 문선민과 동행했는데 기차표가 매진되는 바람에 '입석'을 이용한 사실을 알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대표팀 동료들의 반응도 전했다. 이승우는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선수들이 너무 반가워해주고 축하해줬다. 고마웠다"며 "현재 대표팀 분위기도 매우 좋다"고 웃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 이승우는 연령별 대표팀을 밟으며 성장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 일본전서 선제골을 넣는 등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과 연이 닿지 않았다. 이승우가 이틀 동안 훈련을 통해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다면, 15일 열릴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라크전에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승우는 "정말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다. 이라크와 경기에 뛰면 정말 기쁠 것 같다. 만약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모두 펼치고 싶다"면서도 "경기 출전 여부를 떠나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싶다"고 전했다.
모처럼 대표팀에 선발돼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겠다는 희망을 품을 법도 하지만, 이승우는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생각할 겨를은 없다.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긴 채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해왔다. 5년 만에 대표팀을 다시 찾은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