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배에 가스가 잘 차고 더부룩한 사람들이 있다. 이전보다 소화가 잘 안되고 방귀가 잦아졌다면 소화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거기에 방귀를 낄 때 평소보다 지독한 냄새까지 난다면 혹시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할 때가 온 것은 아닌지 평소의 식습관을 돌아봐야만 한다. 배에 가스가 차서 빵빵해지는 복부 팽만에 대해 알아보자.
복부 팽만과 함께 평소보다 지독한 냄새의 방귀를 뀐다면 지방 섭취량이 많을 수 있다. 연세하나병원 내과 김대하 원장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장내 세균 중 유해균 수가 늘어나 방귀 냄새가 독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때 체중 증가로 쉽게 이어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류는 지방과 기름 함량이 많아 완전히 소화되는 데 다른 음식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음식이 장에서 오래 머물수록 발효 시간이 길어져 복부 팽만뿐 아니라 가스 배출 시 냄새가 날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양배추와 브로콜리 같은 섬유소가 많은 십자화과 채소를 한 번에 많이 먹으면 배에 가스가 잘 찬다. 십자화과 채소는 뱃속에서 가스를 잘 만들어내며, 이를 많이 먹으면 소화 시간이 길어져 복부 팽만이 유발된다.
복부 팽만이 있을 때는 콩도 주의해야 한다. 콩 속 피트산은 뱃속에서 다른 음식의 소화를 방해해 가스 생성을 촉진한다. 탄산음료 속 이산화탄소도 체내에서 가스를 만들어내므로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누워 있으면 가스가 차기 쉽다.
위와 같은 원인을 모두 개선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위염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소화기 질환 탓일 수 있다.
김 원장은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복부 팽만을 예방하려면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며 "조금씩 여러 번으로 나눠 먹어야 소화가 빨리 돼 위장에 음식이 머무르는 시간이 줄고 가스가 덜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