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작품이 영국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런던의 대형 서점들에서 한강의 책이 발매되자마자 매진되고 있다.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위치한 워터스톤스 서점 직원은 한강 책이 첫날에 모두 팔렸으며 다음 주에 재고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직원은 앱을 통해 재고를 확인하고 현장 수령으로 주문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독자들에게 팁을 제공했다.
트래펄가 광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포일스 서점 채링크로스점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한강의 책을 찾는 독자들이 몰리면서 매장엔 한국어로 된 원서만 소수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일스 서점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한강 특별 코너를 마련했지만 하루 만에 대부분의 책이 품절됐다.
포일스 서점의 언어 담당자인 카멜로 풀리시 부장은 영문판 '희랍어 시간'이 지난해 4월 출간 당시 특별판으로 준비한 2000부가 모두 팔렸다고 했다. 그는 꾸준히 인기를 끄는 '채식주의자'는 월평균 20~50부씩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년이 온다'는 현재 가장 많은 독자들이 찾는 책 중 하나지만 서점에는 재고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영국 내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높였다. 한강은 이미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영국 독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풀리시 부장은 한강 외에도 정보라, 박상영, 천명관 등 여러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작가는 모두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한국어와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은 서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행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포일스 서점에선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한국 문화의 달' 행사를 진행하며, 웹툰 작가 주동근의 북토크도 개최됐다. 주동근은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원작자다. 관객들은 주동근에게 작업 중 독자의 반응을 작품에 반영하는지 등의 질문을 던지며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문학과 드라마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은 한글을 배우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글 소설을 읽으며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독자들도 북토크에서 다수 목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