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샤인머스켓 포도 단가하락에 따른 재배 농업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진군이 농업인들과 손을 맞잡고 적극 대응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샤인머스켓 포도는 특유의 맛과 향으로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재배면적이 급격히 늘었다가 과잉생산과 미규격품 출하에 따라 최근 단가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샤인머스켓 도매가격은 2kg당 1만1,404 원으로 3년전 2만4,639 원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는 2020년 이후 올해까지 전체 포도 면적의 44%에 달할 정도로 급격하게 면적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지만 주산지 중심으로 포전 거래를 시작하면서 미규격품 출하가 증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진 이유도 크다.
강진군은 10월 현재 32농가 10.2ha에서 샤인머스켓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도입 초기부터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면서 농가를 육성해 왔다.
우선 시설하우스에 재배를 유도해 품질향상과 재해에 대응코자 했고 고품질 재배에 대한 농업인 인식교육을 수차례 실시해 단가하락을 경고해 오면서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을 독려해 왔다.
또한 온대과수인 포도가 아열대 지역인 동남아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태국 등지로 수출도 함께 모색했다. 강진산 포도는 지난 2022년 첫 수출을 시작해 작년에 3톤, 4,000만원의 수출고를 올렸다.
올해는 신선도를 획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CA컨테이너 기술을 도입해 수출고를 배이상 늘릴 복안이다. 이를 통해 농업인들은 일정 이상 물량에 대한 판매 부담을 덜 수 있고 로컬푸드매장과 직거래를 활용해 도매가격보다 높은 소비자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강진샤인머스켓 포도 연구회 허건기 회장(69)은 “강진군 샤인머스켓 포도는 재배 초기부터 전문가 교육과 예산 지원으로 고품질 생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재배하면서 타 지역산 포도보다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맛 좋은 강진군 포도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전국적인 면적 확대로 단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군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면 극복 가능할 것”이라면서 “향후 저장 기술이나 신품종 도입 등을 통해 소비시장 변화에 대해 적극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