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독대 앞두고 왜... 한동훈, 대통령실 발칵 뒤집었다

2024-10-12 20:11

김 여사 관련 이슈 두고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노포역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노포역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앞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를 두고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요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표는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김 여사에게 비선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묻자 이처럼 답변했다.

한 대표는 인적 쇄신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 쇄신하고 변화하며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인사 문제에 대해선 여당 지도부가 물밑에서 건의하는 방식이 정치권 관례란 점에서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실 쇄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특히 여권에서 민감 현안으로 떠오른 김 여사 이슈와 관련해 쇄신론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한 대표가 이번 발언을 계획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한 대표가 김 여사 주변 인사들을 겨냥했다는 말이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 나온다.

'명태균·김대남 논란'이 야권에서 제기하는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불을 지피는 상황이 대통령실 쇄신론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도 있다. 한 대표는 "명씨나 김대남 전 행정관 같은 사람들이 설칠 수 있는 구태정치가 문제"라며 "앞으로 국민의힘에 그런 정치 브로커들이 설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당내 위기감과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대통령실 변화를 유도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난 9일 밝힌 바 있다. 그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도 말했다.

친한계 한 의원은 연합뉴스에 "한 대표의 발언은 대통령실이 민심을 읽어야 한다는 메시지"라며 "한 대표가 현장에서 직접 민심을 듣고 김 여사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