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책에 웃돈을 얹어 파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각종 중고 거래 플랫폼에 한강의 저서가 원가의 2~3배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올라오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한강의 저서는 지난 10일 밤 수상자 발표 이후 하루 만에 약 30만 부 판매됐다.
12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한강의 저서 '채식주의자' 구판본을 12만 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교보문고와 YES24 등 온라인 서점에서 '채식주의자'의 원가는 1만 3500원이다. 원가의 약 8배에 달하는 웃돈을 얹은 것이다.
또 이날 오후 기준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등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5만 원에 판매하겠다", "2024년 노벨상 수상작 '소년이 온다' 새 책을 3만 원에 보내드리겠다" 내용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심한 경우엔 한강의 소설 '내 여자의 열매'가 20만 원에 거래되는가 하면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는 19만 원에 판매돼 충격을 안겼다.
책뿐만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담긴 신문도 올라왔다. 실제로 '중고나라'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소식을 전한 일간지를 2만 5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중고나라'에서는 12일 자 조간신문이 1부당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품귀 현상은 오프라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앞은 영업 전부터 한강의 저서를 구하기 위해 '오픈 런'을 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이같은 품귀 현상에 국내 출판사와 인쇄소들은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황이다. 현재 매진된 한강의 국내 도서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입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