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작심 발언' 제시 린가드, 고심 끝에 결정 내렸다

2024-10-12 09:20

불출석 결정... 사유서 제출하기로

제시 린가드 / 뉴스1
제시 린가드 / 뉴스1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된 FC서울의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불출석을 결정했다. 린가드가 K리그1 경기와 팀 훈련 일정 때문에 출석이 어렵다며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5일 열리는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관리 부실 문제를 다룬다. 이를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인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앞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축구 경기 대관과 콘서트로 82억 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잔디 관리엔 고작 2억 원만 지출한 점을 문제 삼으며 잔디 상태가 ‘논두렁’ 수준이라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폭염과 폭우로 인해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A매치 후 잔디 상태가 선수들의 경기력과 부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경기장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홈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경고했다.

비판이 잇따르자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경기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위 의원은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채택한 이유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서다. EPL 출신인 린가드는 잔디 상태에 대해 비교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실제로 린가드는 수원FC와의 경기 후 EPL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비교하며 잔디 상태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그는 EPL에선 잔디 상태가 당연히 좋아 공을 다루기 쉽지만, 서울에서는 플레이 전에 공을 잘 잡는 데에 신경을 써야 할 만큼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위 의원은 린가드의 입을 통해 잔디 관리의 문제점을 짚어보려 했지만, 린가드는 팀 훈련과 경기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을 결정했다. FC서울 관계자는 행정안전위원회로부터 린가드의 참고인 채택 소식을 전해 들었으나 경기 일정과 훈련을 고려한 끝에 국감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