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단독 사고로 인해 숨진 30대 남성 운전자가 뒷좌석에서 발견된 이유는 '대피 실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경찰의 분석이 나왔다고 뉴스1이 11일 보도했다. 이는 사고 직후 운전자에게 의식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찰은 테슬라 잠금장치에 이상이 발생했는지 캐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45분 경기 안성시 대덕면 도로에서 테슬라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30대 탑승자 A씨가 사망했다. 화재는 테슬라 차량이 도로 경계벽을 들이받는 단독사고 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10여분 만에 불길을 잡은 뒤 뒷좌석에서 A씨 시신을 수습했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A 씨가 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숨지게 된 결정적인 원인에 대한 조사는 계속할 계획이다. 사고 직후 의식이 있었으나 대피에 실패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특히 테슬라 차량의 잠금장치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 씨가 뒷좌석으로 이동한 후 문을 열기 위해 시도를 여러 번 했으나 실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A 씨가 탈출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에 A 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지만 사고 원인과 화재 발생 경위 등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A 씨가 대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잠금장치에 대한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사고 초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A 씨가 뒷좌석에서 발견돼 운전자가 따로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초 사고 목격자가 운전석 뒤쪽에 사람이 있었단 취지로 진술하면서 경찰의 의심이 커졌다.
그러나 경찰은 차량 내부와 외부를 정밀 수색하고, 사고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한 결과 추가 피해자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경찰은 가족 조회 등을 통해 A 씨가 해당 차량의 운전자임을 확인했다.
A 씨는 사고 당시 무면허나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