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무형유산도시인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무형유산 보유자 4명이 추가 탄생했다.
전주시는 △사기장 이명복 △시조창 임환 △지장 최성일 △지호장 박갑순 등 4명이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됐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사기장 이명복 보유자는 내장도예 라희용 장인으로부터 분청사기 제작을 사사했으며, 그간 21회의 개인전과 협회전 및 단체전 300여 회 등 전주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온 명인이다.
전북무형유산보존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이 명인은 완산구 삼천동 일원에 도꼼요 가마를 만들어 전통 인화문 분청사기를 재현하고 창작하며, 전수자 양성 등 도자기의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시조창 임환 보유자는 지봉 임산본 명인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소리 연습에 매진했으며 선친의 손에 끌려 시조방을 따라다니며 튼튼한 기초실력과 든든한 소양을 다졌다.
임 명인은 선친인 임산본 명인이 시조창 보유자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30대 후반부터 시조창을 배우기 시작해 40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활동했으며, 정가보존회 운영 활성화에 힘쓰는 등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장 최성일 보유자는 흑석골에서 아버지 최종수 선생으로부터 한지 제조 기술을 배워 지금의 성일한지를 개업했으며, 현재 아들과 함께 한지 제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지 복원사업에도 관심이 많아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에 참여하기도 한 최 명인은 지난 2017년 전주한지장 제1호로 지정됐으며, 이탈리아의 국립기록보존복원중앙연구소에서 문화유산 보존 보수용지로 국제적 인정을 받는 등 전주시와 함께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공을 들여왔다.
지호장 박갑순은 지난 1999년 한지공예에 입문해 다양한 기법을 전수받았으며, 박물관의 유물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지호공예에 대한 공부에 힘썼다.
한지공예 중 색지장과 지승장에 이어 새로운 종목으로 지정된 ‘지호장’은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가 녹아있는 한지공예로, 박갑순 보유자의 유물 복원 노력으로 인해 선조의 삶과 애환이 담겨있는 소중한 유산으로서 빛을 보게 됐다. 지호공예는 쓰다 버린 휴지나 파지 등을 이용해 자원의 재활용과 친환경을 선호하는 현시점에서도 충분히 각광 받을 수 있는 분야로 손꼽힌다.
특히 이번 무형유산 보유자 신규 지정을 통해 지장·지호장이 새롭게 탄생하면서 오는 2026년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전주시의 계획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시는 명실공히 무형유산 최다 보유 도시로서 새롭게 지정된 보유자 선생님들의 활동을 기대한다”면서 “전주시도 무형유산 전승 활동의 보전 및 계승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