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상금만 13억 원… 한국 작가 한강, 새 역사 썼다

2024-10-11 09:01

한국 작가 한강, 노벨 문학상 쾌거

노벨상 상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소설가 한강<사진>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이 처음이다. 사진은 작년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 뉴스1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소설가 한강<사진>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이 처음이다. 사진은 작년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 뉴스1

10일(현지 시각) 한국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이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의 연약함을 강렬하게 표현한다”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그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 문학이 세계 문단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순간이 됐다.

이번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다. 노벨상 상금은 약 13억 4000만 원이며,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증서도 수여된다.

한강의 수상 소식은 문학계를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24년 만에 나온 두 번째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이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이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억압을 정면으로 다루며, 인간의 삶과 고통에 대한 독창적이고 시적인 시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4년 발표된 ‘소년이 온다’와 2021년 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국 현대사의 깊은 상처를 다룬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한강은 이 작품들을 통해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의 연관성을 탐구하며 인간 본연의 고통과 회복을 조명해 왔다.

서울에서 문학 활동을 시작한 한강은 1993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 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며 소설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2016년에는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들은 인류가 겪은 깊은 상처와 갈등을 시적인 산문으로 정교하게 형상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재조명받는 계기가 됐으며, 한강의 작품이 더 많은 해외 독자들에게 다가갈 기회를 열었다. 이는 한국 작가로서 전례 없는 쾌거로, 한국 문학의 국제적 입지를 한층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노벨 문학상 수상자 소설가 한강의 고향은 전라남도 광주이며, 서울에서 성장했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