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요르단전에서 시원한 2-0 승리를 거둔 뒤 필승의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0일(현지 시각)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과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8개월 만에 설욕했다. 대표팀은 8개월 전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특히 이날 오른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이번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그에게 아시안컵 준결승전은 악몽으로 남은 경기다. 경기 전날 주장이자 간판인 손흥민과 감정적·신체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지지를 완전히 잃을 뻔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두 차례 만나 다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꼭 승리하고 싶었다"라며 "선수들 분위기도 너무 좋다. 다 함께 이기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분들도 다 같이 잘해주셨다. 정말 기쁘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르단과 경기에서는 항상 공을 잡으면 수비수 2, 3명이 붙어서 다른 선수들이 비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간결하게 하는 플레이가 좋을 것 같다고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또 늘 대표팀의 막내였다가 이제는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줘야 하는 선배가 된 것과 관련해 뿌듯해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대표팀을 보면 연령대가 어려지고 좋은 젊은 선수가 많이 나오면서 강해진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어린 선수가 발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좋은 결과를 내도록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정말 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빨리 나와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도 그런 선수,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홍명보호는 오는 15일 오후 8시 킥오프하는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이라크전은 앞서 문제가 된 잔디 때문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