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소설가 한강이 선정됐다. 이는 대한민국 작가 최초의 영예로서,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수상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이유로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강은 수상금 1천100만 크로나(약 13억 4천만원)와 메달, 증서를 수여받는다.
한강은 1970년 11월 27일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후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한강은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 여러 작품을 발표하며 문학적 성과를 쌓았다.
한강은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을 시작으로, 1999년 한국소설문학상, 200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년 이상문학상, 2010년 동리문학상, 2014년 만해문학상, 2015년 황순원문학상, 2016년 맨부커 국제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특히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하면서 한강의 이름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한강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가 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채식주의자가 되면서 겪는 심리적, 사회적 갈등을 그리며, 한강의 독특한 문체와 서사 방식이 돋보인다. '채식주의자'는 출간 이후 영미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여러 언론에 소개되면서 그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 다른 주요 작품이자,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하여 역사적 사건 속 개인의 아픔과 희생을 다룬다. 이 작품은 한강이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다수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의 문학은 종종 고통과 회복, 기억과 망각, 정체성과 소외 같은 주제를 탐구하며, 강렬하고 시적인 언어로 독자 마음을 사로잡는다.
노벨 문학상 수상을 통해 문학적 업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한강은 한국 문학 국제적 위상 상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한강의 문학 세계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