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온라인 연애 학원이 성범죄를 조장하는 연애법을 사람들에게 강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국일보가 1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자신들을 ‘픽업 아티스트’라 칭하며 이성과 쉽게 성관계를 맺는 방법을 강의하는 업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온라인 커뮤니티는 단순한 연애 기술을 넘어서 성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실제로 한 포털 사이트 카페의 '실전 헌팅 필드 레포트'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면, '런'(성관계), '10분 컷'( '클럽에서 10분 안에 이성을 데리고 나왔다'는 뜻) 같은 용어를 사용하며 성관계를 어떻게 신속히 맺었는지 알려준다. 남성을 주 대상으로 운영되는 이 카페는 현재 약 47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카페 운영자인 A 씨는 다양한 유료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성에게 전화번호를 받는 법(68만 원), 소개팅 이후 애프터를 잡는 법(99만 원), 맞춤형 실전 수업(1180만 원) 등 강의료가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을 넘는다. 강의를 들은 회원들은 실제로 이성과 주고받은 메시지 대화 내용과 상대방의 신체적 특징, 직업, 사진 등을 첨부해 '스터디'라는 이름으로 후기를 공유하며 학습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A 씨는 강의에서 여자의 거부 반응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다면서 "여자가 '(성관계를) 안 할 거야'라고 말해도 너무 쫄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PDF 교재는 1500장에 달하며, ‘집으로 부르는 법’, ‘거부 반응 돌리는 법’ 등 구체적인 전략이 담겨 있다. 이곳에서 230만 원 상당의 강의를 들었다는 B 씨는 한국일보에 성범죄를 조장하는 것 같아 그만뒀다면서 알려준 방법을 따라 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카페엔 인증 사진도 빈번히 올라온다. 여성의 얼굴이나 신체를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 또는 속옷을 입은 여성을 찍은 사진과 함께 여성의 신상 정보가 게시된다.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큰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