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간에 금융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탭 이체’ 기능을 삼성월렛에 새롭게 추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 뒷면을 맞대면 계좌이체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애플이 각자의 아이폰을 맞대 결제하는 방식인 '탭투페이'를 미국 등에서 이미 운영 중인 것과 유사하게, 삼성의 '탭 이체'도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활용해 작동한다.
삼성은 이번 기능을 삼성월렛 앱의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하며 처음에는 우리은행에서부터 지원될 예정이다. 계좌이체를 할 때 수취인 계좌번호를 알지 않아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맞댐으로써 송금이 이뤄진다. 이 방식은 간편하며 실수로 송금하는 위험을 줄여준다.
갤럭시 이용자는 삼성월렛에 등록된 계좌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송금할 금액을 설정하고 상대방 스마트폰과 맞대면 지문 인증 등의 보안 절차를 거쳐 송금이 완료된다.
이체 시 수취인의 계좌번호는 암호화돼 전달되며, 송금하는 사람의 화면에는 수취인의 전화번호 뒷자리 네 자리가 표시된다.
수취자는 송금받을 대표 계좌를 설정한 뒤 삼성월렛 실행 없이 스마트폰 화면이 꺼져 있어도 '탭 이체'로 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능을 올해 말까지 국내 주요 은행들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10~20대 고객을 겨냥해 '삼성페이 충전 카드 꾸미기' 기능도 새로 도입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충전 카드를 개인적인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게 해준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삼성월렛 탭 이체 기능은 더치페이, 중고 물건 직거래,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 경우 등 계좌 이체가 필요한 순간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ATM 입출금, 자동이체 서비스 등 활용도가 높은 기능을 지속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