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녀 최민정(33) 씨가 오는 13일 서울에서 미국인 케빈 황(34)가 결혼하는 가운데 이들의 인연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최 씨는 2014년 해군 사관 후보생으로 지원한 후 소위로 임관해 2015년 청해부대 소속 충무공이순신함에 승선, 6개월간 소말리아 아덴만 파병 근무를 하면서 화제가 됐다. 재벌가 딸이 군에 입대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1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런 최 씨의 결혼도 ‘군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신랑 케빈 황 역시 미 해병대와 주한 미군, 미 국방부 등 다양한 군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해군으로 복무한 최 씨와 케빈 황은 첫 만남 이후 ‘군’이라는 공통점으로 급속히 가까워져 결혼에 이르게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출신 케빈 황은 하버드대 졸업 후 2016년 학사 장교로 해병대에 입대해 대위까지 올랐다. 2021년에는 예비군으로 전환해 평소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지만 미 해병대 소속으로 복무 중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2020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살 때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예비 신랑은 펜타곤(미 국방부)에 근무 중이었고, 최 씨는 워싱턴 DC에 있는 SK하이닉스 ‘인트라(국제 통상과 정책 대응을 하는 업무 조직)’에서 일하고 있었다.
동네 이웃으로 만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군 복무 경험을 이야기하며 가까워졌다고 한다. 이후 케빈 황이 2020년 10월부터 약 9개월간 한국에서 주한 미군 군수계획장교로 복무하게 되면서 인연이 더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오는 1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다. 워커힐호텔은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결혼식에는 최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 관장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