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세돌 9단과 대결해 승리한 바둑 AI ‘알파고’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유명하다.
허사비스 CEO가 주도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AI가 인간의 지능과 창의력의 영역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2016년 3월에 한국에서 열렸다. 아무리 인공지능이라고 하더라도 바둑계의 전설인 이세돌 9단이 우세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이세돌 9단도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5번의 대국에서 4승 1패로 승리하며 인류에 큰 충격을 안겼다. 알파고가 2국에 때 보여준 ‘제37수’로 불리는 창의적인 수는 특히 충격적이었다. 인간이 생각해내지 못할 수를 둔 AI의 능력을 새롭게 평가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유일한 승리를 거두었지만, 알파고의 압도적인 기량에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세돌 9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AI의 능력에 경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AI가 인간의 사고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인공지능 연구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알파고의 개발을 이끈 허사비스 CEO는 당시 대결을 통해 ‘알파고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영국 런던 출신의 천재인 허사비스 CEO는 1976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13세에 체스를 마스터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한 후 게임 개발과 인공지능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AI 연구에 큰 관심을 가지며 2010년 딥마인드를 창립했고, 이후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하면서 그의 인공지능 연구는 더욱 발전했다.
알파고의 성공은 AI 연구의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으며, 인공지능이 단순히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도구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 성과는 바둑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이후 의료, 신약 개발, 과학 연구 등에서 인공지능의 적용이 폭넓게 이뤄졌다. 특히 그의 연구는 알파포드(AlphaFold)와 같은 AI 모델을 통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결국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알파포드는 단백질의 3D 구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첫 AI 모델이다. 알파포드는 생명과학 연구에 혁신적인 도약을 제공했다. 이 기술은 신약 개발, 질병 연구 등에서 단백질 구조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크게 기여하며 과학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