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세계 7위 고봉 다울라기리(8167m)를 등반하다 실종된 러시아 산악인 5명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고 AFP통신, AP통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울라기리 정상에 도전하던 중 이들에 대한 실종 신고는 지난 4일 접수됐으며, 수색 작업에 나선 네팔 구조 당국이 이날 시신을 발견했다.
사망자들은 니콜라이 카페토프(44), 세르게이 고루베츠(35), 안드레이 이바노프(37), 바딤 콜레소프(29), 그리고 빅토르 크릴로프(33)로 확인됐다. 이들은 정상 부근인 7400m 지점에서 실종됐으며 구조 헬리콥터가 악천후 속에서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관광부 관계자는 “이들은 정상에서 하산 중이었으며 폭설과 기온 급강하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종 신고는 이들이 예정된 하산 시점에 연락이 끊긴 후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이뤄졌으며, 네팔 당국은 즉각 구조팀을 파견했다. 그러나 현지의 극심한 날씨와 높은 고도 때문에 수색 작업은 여러 차례 지연됐다. 구조대는 산악인들이 마지막으로 위치를 보고한 고도에서 시신을 발견했으며, 이들의 사망 원인은 극한 기후 조건에 의한 저체온증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제7위 고봉인 다울라기리는 히말라야에서도 특히 험난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네팔의 산악 구조 관계자는 "다울라기리 등반은 매우 위험한 도전“이라면서 ”특히 겨울철 등반은 극한의 기후와 험준한 지형 때문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울라기리는 등반 난이도와 가파른 지형, 급변하는 날씨로 인해 매년 많은 산악인이 목숨을 잃는 곳이다.
실제로 히말라야 등반에서는 매년 여러 명의 산악인이 사망한다. 다울라기리뿐만 아니라 에베레스트, K2와 같은 히말라야 고봉을 오르려고 매년 전 세계에서 수백 명의 산악인이 도전하지만 그 중 많은 이가 목숨을 잃는다. 지난해 한 해 동안만 해도 히말라야 산맥에서 30명이 넘는 등반자가 사고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