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에 위치한 세계 7위 고봉 다울라기리(8167m)를 등반하다 실종된 러시아 산악인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FP·AP·로이터 통신은 네팔 관광국 관계자인 라케시 구룽을 인용해, 구조 헬기가 다울라기리 해발 7600m 지점에서 이들의 시신을 포착했다고 9일(이하 현지 시각)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저녁, 다울라기리 정상에 오르다 베이스캠프와 무선 통신이 끊기며 실종됐다. 사망자 중 2명은 정상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울라기리는 극심한 악천후로 인해 등반이 매우 위험한 산으로 유명하다. 이번 사고 역시 기후적 위험이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인 펨바 장부 셰르파는 “그들은 같은 밧줄에 묶여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중 한 명이 미끄러져 5명이 함께 경사면 아래로 떨어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함께 등반하던 다른 팀원 1명은 탈진해 등반을 중도에 포기했고, 구조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러시아 산악인들의 시신을 수습하려면 대규모 구조 계획과 장비가 필요해 진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시신 수습 작업의 타당성을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다울라기리는 히말라야 산맥의 주요 봉우리 중 하나로 극한의 날씨와 험준한 지형 때문에 많은 등반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다.
2018년에도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가 이곳 다울라기리 산군의 구르자히말에서 눈 폭풍과 눈사태로 모두 숨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