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물리학상을 8일 공동 수상한 제프리 힌턴(76)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자신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쌓은 성과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AI 기술의 빠른 발전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부고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힌턴 교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AI의 기초를 다진 연구로 노벨상이라는 최고의 영예를 얻었지만 그동안 AI의 위험성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는 자신이 연구한 기술이 앞으로 통제 불능의 상태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 깊은 염려를 드러내며 AI가 인류에게 끼칠 잠재적 위험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힌턴 교수는 "우리는 AI가 인류의 지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이 기술이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힌턴 교수는 특히 AI가 인간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AI는 현재로서도 이미 사람들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더 발전할 경우 인간 사회의 많은 부분을 재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게 될 위험이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이 기술이 장기적으로 인류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힌턴 교수는 AI 기술의 발전이 산업 혁명과 맞먹는 수준의 사회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산업혁명이 육체노동을 기계로 대체했다면 AI는 지적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며 "이는 근본적으로 인류가 일하고 생활하는 방식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다.
2013년 구글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오른 힌턴 교수는 AI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 인간의 통제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해 지난해 4월 구글에서의 연구를 중단하고 토론토대 교수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이후 AI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힌턴 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AI 분야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구글에서 벗어나 AI가 인류에 미칠 나쁜 영향을 자유롭게 경고하기 위해 구글에서 퇴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AI의 발전은 장기적으로 인류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면서 이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고 규제돼야 하는지에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신의 연구 성과에 대해 후회하는 입장을 표명하며 "내가 개발한 기술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고 밝혔다.
힌턴 교수는 AI 기술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순간 그 결과를 제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는 AI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발전할 경우 인류 전체가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우려한다. 이러한 그의 경고는 AI의 발전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