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악의 도로로 불리며 운전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은 '영등포로터리’가 대대적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오는 25일부터 영등포 고가차도를 철거하며 ‘영등포로터리 구조개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1976년 준공된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2026년까지 기존의 6갈래 입체 교차로를 5갈래 평면 교차로로 변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영등포로터리는 1970년대 산업화 시기 원활한 물류 이동을 위해 설치됐으나 자동차 급증과 도로 노후화로 인해 상습 정체와 사고다발 지역으로 악명을 떨쳤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4월 말까지 약 6개월간 고가차도 철거 작업을 진행한다.
철거 작업은 주로 야간 시간대에 진행되며, 낮에는 공사 준비 작업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철거가 완료되면 5갈래 평면 교차로로 변경하는 작업이 이어지며, 고가차도와 하부 도로가 통합돼 교통 흐름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교차로 변경은 인접한 영등포 제2빗물펌프장 신설 공사 및 버스중앙차로 설치, 약 7500㎡ 규모의 공원 조성과 병행해 진행된다. 이 공원은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힐링 공간으로 바닥 분수, 소나무 숲, 산책로 등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새로운 휴식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개선사업을 통해 교통 혼잡 해소뿐만 아니라 사고 예방, 도심 경관 회복, 그리고 지역 간 단절 해소로 인한 상권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 기간 불가피하게 교통 혼잡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운전자들에게 경인로, 영등포로, 신길로, 버드나루로 등의 우회 도로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구로구에서 강북 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고척교에서 서부간선도로로 우회한 후 국회대로 및 서강대교 방면으로 이동하거나, 강북에서 구로구 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신촌로-서강로-서강대교를 이용하라고 밝혔다. 용산구에서 영등포구 대림동, 신길동, 영등포동 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원효대교를 이용하거나 한강대교에서 노량진로로 우회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이번 개선사업의 총사업비는 약 315억 원이다. 여의도파크원개발사업의 교통개선분담금 236억 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영등포로터리 구조개선사업은 2026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고가차도 철거 후 빗물펌프장 유입관로 공사와 교차로 구조 개선이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영등포 고가차도 철거를 통해 안전한 통행 환경을 확보하고, 탁 트인 시야로 도시미관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면서 공사 기간 중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