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을 다녀온 뒤 완전히 다른 개가 된 베토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 6일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에 베토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 지역 보호소에 머물고 있던 베토는 해당 지역 주민에게 입양됐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처참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제보자는 "베토는 '짖는 개'를 달라는 지역 주민에게 입양 갔다가 심장사상충 치료가 필요해 다시 보호소로 돌아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4.7kg밖에 되지 않는 쪼꾸미 베토가 집 지키는 개로 사는 삶을 살지 않도록 급한 마음에 보호소로 데려오긴 했다. 그러나 보호소 유기견들 치료비 통장 잔고는 마이너스인 상태이고 아픈 유기견들을 잠깐 돌봐주고 있는 봉사자님 댁도 이미 강아지가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며칠 안 되는 짧은 기간 입양됐다는 베토는 보호소로 돌아온 뒤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문제는 몸 상태뿐만이 아니었다. 베토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것처럼 전에 없었던 이상 행동을 보였다.
제보자는 "온몸에 진드기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심지어 얼굴과 눈가에도 진드기 범벅인 상태여서 부랴부랴 연계병원을 방문해 프론트라인 처방을 받아 도포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또 "지역 주민에게 입양 가기 전에는 봉사자들만 보면 앞발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반갑다며 짖었는데 지금은 만지기만 해도 깜짝 놀라고 소심한 성격으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혈뇨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한 방광염일 것이라 생각한 제보자의 예상과 달리 진료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병원 측은 '원발성이나 이차성 혈색소뇨'라는 진단을 내렸다.
제보자에 따르면 원발성인 경우 면역 질환이 원인이므로 스테로이드를 다량 투여하면 되지만 이차성이라면 바베시아 감염(진드기에 의해 매개되는 원충성 기생충 감염병)이나 심장사상충 감염까지 의심해 볼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베토는 현재 빈혈 수치가 심하게 낮아 수혈이 필요한 수준이다. 제보자는 "보호소에 소장님께서 80두가 넘는 아이들을 혼자 관리하시기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약을 챙겨 먹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빈혈이 심해서 먹는 것도 잘 챙겨줘야 하는데 보호소에서는 그렇게 할 수도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베토가 치료받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까 봐 너무 겁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베토는 중성화하지 않은 암컷이다. 1~2살로 추정되며 체중은 4.7kg이다. 베토는 사회성도 좋을뿐더러 짖지도 않고 얌전한 아이라 거의 손이 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심장사상충 양성 판정을 받아 매월 예방약을 복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 진단받은 혈색소뇨 증상으로 인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베토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hs_sarang_202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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