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추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 판매 배추에 대해 최대 40% 할인을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배추 공급량이 늘면서 배춧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8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가을배추가 충북 제천, 단양 등지에서 출하되기 시작해 이달 하순부터는 경북 문경, 영양, 괴산, 다음 달에는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추 가격은 점차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배추 가격 상승은 여름 고온과 가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강원 평창과 횡성에서 재배된 준고랭지 배추의 결구가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기온이 떨어지며 생육이 회복되고 있어 배추 공급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가을배추 출하 이전의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치업체와 외식업체 등에서 수입한 배추 4000여 톤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출하장려금을 지원해 중순부터 조기 출하를 유도함으로써 통해 배추 공급을 안정화하려고 한다.
농식품부는 이번 대책의 일환으로 오는 9일까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배추에 대해 최대 4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혜택은 마트 자체 할인을 포함한다. 필요 시 할인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오이, 시금치, 상추 등의 채소류도 최근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서 출하량이 증가해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락시장 오이 반입량은 지난 1일 143톤에서 5일 211톤으로 증가했고, 시금치와 상추의 출하량도 소폭 늘었다. 이에 따라 오이와 상추는 도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시금치 역시 이달 하순부터 포항에서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 가격도 내림세로 전환되고, 출하량 증가로 인해 소비자의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철저한 작황 관리를 통해 김장철 배추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