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명태균 씨가 김 여사에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명 씨는 자신을 건드리면 정권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 씨는 7일 채널A 인터뷰에서 김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하며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주장을 말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서 인수위 참여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면서 2022년 9월에도 김 여사와 텔레그램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명 씨는 "김 여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인수위에 빨리 오시라'고 제안했지만 '나는 닭을 키워서 납품하는 사람이다. 닭을 가공할 사람은 많다'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 씨는 2022년 9월 김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이라며 텔레그램 대화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캡처본엔 김 여사가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불참하려던 이유가 명태균 조언 때문이라는 소문이 돈다'라고 말하자 명 씨가 '책임 소재를 분명히, 엄벌하라'라고 답한 것으로 나와 있다.
명 씨가 공개한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취임 후 명 씨와 소통이 없었다는 대통령실 설명과 배치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 때 명 씨를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경선 이후로는 전혀 소통이 없었다. 명 씨가 대통령 사저를 자주 드나들며 정치적 조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명 씨와 공천 문제를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여사는 명 씨와 소통을 끊은 상태였으며, 공천 관련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명 씨는 검찰 조사를 받을 경우 정권에 치명적인 스모킹 건을 쥐고 있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면 검사에게 '날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묻겠다면서 '감당되면 하라'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정치적 폭로가 정권에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는 셈이다.
아울러 명 씨는 "나는 6개월마다 휴대전화를 바꾸고, 다른 텔레그램은 다른 휴대전화에 있다"고 말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자료가 더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명 씨는 대선 경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의 단일화를 자신이 성사시켰으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앉히기 위한 정치적 설계를 자신이 주도했다고도 밝혔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 당선에도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전 감사원장과 안 의원, 이 전 대표는 모두 명 씨 주장을 부인했다. 최 전 감사원장은 명 씨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고, 안 의원은 명 씨는 자기 편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명 씨가 주장하는 내용에는 과장이 많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