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역에서 30명 죽이겠다' 살인 예고 글 근황... 좀 당황스럽다

2024-10-07 13:58

살인예고 글 올린 10명 중 4명은 검거 못해… 검거율 60% 수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야탑역 흉기난동'을 예고한 날인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서 경찰 병력이 순찰을 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탑역 월요일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게시글이 올라온 바 있다. / 뉴스1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야탑역 흉기난동'을 예고한 날인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서 경찰 병력이 순찰을 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탑역 월요일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게시글이 올라온 바 있다. / 뉴스1
‘야탑역 살인 예고’ 용의자를 경찰이 특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유사 사건의 검거율이 약 6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부터 다중 밀집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살인예고 글 게시 사건이 급증했다. 최근 1년 동안 경기남부 지역에서만 총 146건의 살인예고 게시물이 신고됐으며 이 중 88건이 검거됐다. 이는 신고 건수 대비 약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머지 58건은 여전히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살인예고 글 게시자의 검거가 어려운 이유로 해외에 서버를 둔 익명 사이트를 통한 게시글 작성 방식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야탑역에서 30명을 찌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글이 해외 익명 사이트에 올라왔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작성자가 아이디나 개인 인증 절차가 없는 사이트에 게시물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은 해당 사건에 대해 국제 공조를 요청하는 등 수사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7일 출입기자 정례 간담회에서 "야탑역 살인예고 사건의 경우 해외 서버를 둔 익명 사이트에 글이 올라와 국제공조를 통해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러한 익명성을 악용한 모방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살인예고 글에 대한 공소시효는 5년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서버에 게시된 글들은 추적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수사가 장기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살인예고 글로 인한 불안감이 확산하자 경찰은 현재도 기동순찰대 2개 팀과 지역 경찰팀을 동원해 야탑역을 포함한 다중 밀집 지역에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