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는 다혜 씨가 전날 오전 2시 17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골목에서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고 이날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다혜 씨는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골목에 주차한 차량으로 향하더니 운전석에 탑승해 시동을 걸었다. 해당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2021년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구매한 현대자동차 캐스퍼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다혜 씨에게 캐스퍼를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혜 씨는 차에 탄 지 약 10분 뒤인 오전 2시 29분쯤 골목길을 빠져나와 서울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차선을 변경하다 택시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인해 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졌다.
사고 후 다혜 씨가 교통법규를 위반한 정황도 드러났다. 다혜 씨 차량은 해밀턴 호텔 앞 교차로에서 우회전 전용 차로인 2차로에서 빨간불 신호를 무시한 채 좌회전 지시등을 켜고 직진으로 교차로를 통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찰은 다혜 씨가 음주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혜 씨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이자 다혜 씨 전남편인 서모 씨가 관련돼 있는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다혜 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다혜 씨 주거지에서 확보한 압수물에 대해 포렌식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분석을 완료하는 대로 다혜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