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선배의 무리한 소개팅 강요에 불편함을 느낀 한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직한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A 씨는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팅에 귀가 없는 분이 나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 취직한 회사에서 선배의 텃세에 시달렸다.
선배는 초반에 A씨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태도를 보였지만, A씨는 꾸준히 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두 사람은 가까워졌고, 이상형 등 사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A씨는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외모보다는 성격이 좋고 착한 사람이 좋다"고 답했고, 선배는 한 남성을 소개해 주겠다고 나섰다.
A씨는 소개팅 제안을 거절했지만, 선배가 집요하게 나서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결국 A씨는 자신보다 4살 연상인 한 남성을 소개받았다.
첫 만남에서 A씨는 남성의 오른쪽 얼굴이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임을 알게 됐다.
그는 "프로필 사진에서는 왼쪽 얼굴 위주로만 찍혀 있었고, 화상 자국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밝혓다.
A씨는 그 자리에서 놀랐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남성이 상처받지 않도록 노력하며 식사와 커피를 함께 마셨다.
남성은 소개팅 내내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하며 무기력함을 호소했고, A씨는 그를 위로하기만 한 채 만남을 마무리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A씨는 "저희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로 관계를 정리했다.
문제는 그 다음 날 발생했다. A씨가 출근하자마자 선배는 다수의 직원들 앞에서 A씨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선배는 "외모 안 본다고 하더니 화상 자국 때문에 거절한 거냐"며 A씨를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내 친구의 동생인데 상처를 줬다"는 말로 A 씨를 질책했다.
A씨는 "거절한 이유가 단순히 외모 때문은 아니었다"고 강조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상대 남성이 계속해서 자신의 힘든 상황만 이야기해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웠고, 화상과 관련된 사전 설명도 전혀 듣지 못해 당황스러웠다고 선배에게 말했다.
하지만 선배는 A씨의 설명을 듣지 않고 "외모만 보는 속물"이라며 A씨를 비난했다.
이에 A씨는 큰 심리적 부담을 느꼈다. A씨는 "화상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한 상태에서 만났기에 더 당황스러웠고, 내가 거절한 게 왜 그렇게 욕먹을 일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회사 가기가 무섭다"며 자신의 불안한 심정을 드러냈다.
해당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많은 누리꾼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선배가 강압적으로 소개팅을 주선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또한 상대 남성의 외모만을 이유로 만남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는 A씨의 입장에 공감을 표하는 의견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