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황당했으면 경찰관들조차 믿기지 않았을까.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씨가 음주운전을 했다는 말을 일선 경찰관들이 믿지 않았다는 말이 나왔다.
6일자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다혜 씨 음주운전 장소에서 멀지 않은 이태원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전날 밤 뉴스1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명이인의 피의자가 음주 운전을 했을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의 딸이 그럴 리 없다"라고 말했다. 언론이 관련 보도를 실시간으로 쏟아내고 있음에도 사고 관할 지역 경찰관은 다혜 씨의 범죄 혐의가 믿기지 않았던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다혜 씨의 경우 사고 시점도 죄질도 좋지 않았다면서 다혜 씨가 전남편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의혹 사건으로 인해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매체는 “전직 대통령의 자식으로서 형언하기 어려운 고충과 애환은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아버지의 임기 시절 그만큼 배려와 관심, 사랑도 받았을 것이다. 전남편의 특혜 의혹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의혹이 불거진 자체가 이를 보여준다. 그런 만큼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하나 받아들여야 했다”라며 다혜 씨가 공인처럼 처신하고 책임감 있게 언행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다혜 씨를 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다혜 씨는 전날 오전 3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현대자동차 캐스퍼 차량을 몰다가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택시와 충돌한 혐의를 받는다.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다혜 씨는 오는 7일 오전 중 용산경찰서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는다.
국민의힘은 이날 다혜 씨의 음주운전을 맹비판하고 나섰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전매특허인 ‘내로남불’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은 재직 때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 행위’라고 명확히 강조했다"라면서 "다혜 씨는 거기에 예외가 돼야 한다? 우리 국민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