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마가' 모자 쓴 채 트럼프 옆에서 열혈 찬조 연설... 심지어 이런 행동까지 했다

2024-10-06 17:05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자리에 직접 나온 머스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재개한 가운데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X(Space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그를 지원하는 찬조 연설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찬조 연설 나선 머스크   / AFP-연합뉴스
트럼프 찬조 연설 나선 머스크 / AFP-연합뉴스

머스크는 그동안 엑스(X, 구 트위터)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여러 차례 표명해 왔으나, 실제 유세 현장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이날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올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스크를 소개하자 현장에서는 환호가 이어졌고, 머스크는 이를 배꼽이 보일 정도로 점프를 하며 화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 시각0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두손을 들고 점프를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 시각0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두손을 들고 점프를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검은색 재킷과 ‘화성 점령(Occupy Mars)’이라는 문구가 적힌 회색 티셔츠, 그리고 트럼프 지지자들의 상징인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쓴 채 연단에 오른 머스크는 유세장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머스크는 연설에서 "나는 단순한 '마가'가 아니라 '다크 마가(dark MAGA)'다"라고 말하며,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징이 된 '싸우자(fight)'라는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쳤다.

그는 관중들에게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헌법과 미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대 진영은 여러분의 언론의 자유, 무기 소지 권리, 그리고 투표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머스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계는 2022년까지만 해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당시 머스크는 트럼프의 정치적 행보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으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 머스크는 트럼프에게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Super PAC, 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조직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재집권 시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 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화답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