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제70회 백제문화제'가 9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6일 폐막했다.
공주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백제의 문화, 70번째 위대한 발걸음–수호신 진묘수, 웅진을 밝히다'를 주제로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금강신관공원,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제민천 일원에서 펼쳐졌다.
폐막식은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렸으며, 최원철 공주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3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석해 70주년을 맞은 백제문화제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최 시장의 폐막 선언과 함께 축제의 혼불을 재우는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관람객들은 LED 촛불을 밝히며 1,500년 전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마무리했다.
폐막식 무대에는 가수 터보와 트리플에스가 올라 축제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500대의 드론이 펼치는 드론 라이팅 쇼가 금강과 공산성 하늘을 수놓아 장관을 연출했다. 드론들이 음악에 맞춰 다채로운 빛의 군무를 선보이자 관람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신규 프로그램과 야간 행사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해 총 24개의 프로그램이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특히 무령왕릉 출토 유물인 '진묘수'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디지털 실감형 융복합 공연으로 새롭게 선보인 'NEW 웅진판타지아'는 수호신 진묘수를 주제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화려한 볼거리로 축제 최고의 히트작으로 손꼽혔다. 또한 미션 게임형 모바일 스탬프 투어 '무령왕릉에서 사라진 진묘수를 찾아줘'도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백제의 역사와 공주시민의 정서가 깃든 시민 주도형 퍼레이드 '웅진성 퍼레이드'와 지난해 첫선을 보인 '무령왕의 길' 역시 수준 높은 퍼포먼스로 호평을 받았다.
'백제마을 고마촌'으로 조성된 미르섬 일원은 70번째 생일잔치가 펼쳐져 웅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익히는 산교육의 장이 되었다. 어린이 관람객들은 가장 오래된 놀이터에서 흥미로운 체험을 즐겼다.
밤이 되면 백제별빛정원과 금강을 수놓은 황포돛배 행렬, 그리고 세계유산 공산성을 빛으로 물들인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했다.
시는 미르섬 입장을 유료화하는 대신 4,000원 쿠폰을 제공해 축제장이나 공주시 관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축제 기간 중 징검다리 연휴 등 휴일이 6일이나 이어져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축제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시는 주요 행사장 입구에 설치한 무인 계측기 결과, 전국에서 총 75만 명이 축제장을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최원철 시장은 "문화강국이자 해상강국이었던 백제의 문화가 1,500년 만에 공주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K-컬처 원조' 백제의 문화를 바탕으로 공주시를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