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나라로 XX”…'흑백요리사'도 못 피한 선 넘는 악플

2024-10-06 11:19

“한국인들에게 사이버 불링을 당할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왜 사냐", "니네 나라로 XX"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출연자 선경 롱게스트(41)씨가 받은 실제 악플 중 일부다.

'흑백요리사' 선경롱게스트 /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흑백요리사' 선경롱게스트 /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그는 최근 개인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한국인들에게 사이버 불링(온라인 괴롭힘)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불행히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아이고…"라고 호소했다. 방송에서 다른 출연자와 의견 충돌을 빚는 과정에서 보인 모습 등을 두고 누리꾼들이 악성 댓글 수 천 개를 단것이다.

이 같은 온라인 악플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5년간 경찰이 접수한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건수는 12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으로 접수된 사건은 2019년 1만 6633건에서 2020년 1만 9388건, 2021년 2만 8988건, 2022년 2만 9258건으로 계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2만 4252건으로 다소 줄었다.

검거 건수는 2019년 1만 1632건, 2020년 1만 2638건, 2021년 1만 7243건, 2022년 1만 8242건, 작년 2만 390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 5년간 8만 145건에 달한다.

앞서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뉴스 기사에 달린 악플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포털 사이트는 2019년부터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잇달아 폐지했다. 그러자 최근 당사자의 SNS 게시물에 욕설과 모욕성 댓글을 남기는 식의 온라인 불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누리꾼들의 도를 넘은 악플은 남에게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한 행위일 수 있으며 특히 SNS를 통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악플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SNS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은 물론 온라인상의 괴롭힘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플랫폼에 대한 제재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