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에서 벌어진 ‘묻지 마 살인 사건’의 범인 박대성(30)에게 살해당한 피해자가 범행 직전 피해를 예감한 듯한 정황이 드러났다.
피해자 A양이 사건 직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위급한 상황을 알렸으며, 박대성이 범행을 예고했다는 증언도 나오며 충격을 주고 있다.
A양 친구인 B양은 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직전 A양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A양이) '뒤에 남자가 있는데 무섭다', '칼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B양은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뛰는 소리가 들렸고, A양이 소리 지르며 신고해 달라고 외쳤다”고 설명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3분께 순천시 조례동의 한 도로에서 A양을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박대성은 자기 가게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길을 가던 A양을 약 10분간 800여m나 뒤따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A양은 박대성과 일면식도 없는 관계였다.
박대성이 범행 며칠 전 살인을 예고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C씨는 박대성과 함께 술을 마신 자리에서 그가 "누구 한 명 죽일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대성 지인들은 박대성에게 폭력적인 성향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한 지인은 "술 먹고 고등학생과 시비가 붙어 때렸다는 얘기를 자랑처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은 "박대성은 폭행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일이 많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박대성은 군 복무 시절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군 동료에 따르면 박대성은 후임병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동성 후임병을 성폭행해 영창에 가기도 했다. 박대성은 자신이 군대에서 저지른 짓을 훈장처럼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소주 4병을 마셔 만취 상태였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들 말은 달랐다. 사건 현장 인근의 한 상인은 박대성이 골목에 들어와 아무 일 없다는 듯 걸었다면서 만취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대성을 제압한 시민은 JTBC 인터뷰에서 박대성이 자신을 정면으로 3~5번 찼다면서 만취 상태라면 그렇게 못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대성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한동안 가게를 소홀하게 운영하며 술만 마셨다는 주변 상인들의 증언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