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웃었지만 황재균은 웃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T가 다시 '마법'을 이어갔다. 정규 시즌 3위에 오른 LG 트윈스를 꺾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T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를 3-2로 제압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사상 첫 5위 팀이 4위를 꺾는 '업셋'을 이뤘던 KT는 이번에도 기세를 이어 LG마저 꺾었다. 이로써 KT는 87.9%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잡았다.
KT는 지난달 24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날 LG전까지 7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28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6일간 쉰 LG는 체력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KT의 상승세를 꺾지 못하고 1패를 기록하게 됐다.
KT 선발 고영표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데일리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타석에선 문상철이 1회 초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기세를 올렸다. 문상철 역시 '농심 오늘의 한 빵'으로 선정돼 상금과 부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강백호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는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LG의 4번 타자 문보경은 4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KT와 LG는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팀이 승리했음에도 황재균은 이날 개인적으로 힘든 경기를 치렀을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은 삼진 2개를 당하며 부진했고 7회 도루 시도마저 실패했다. 이날 부인 지연과의 결혼 생활이 파경을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황재균과 지연의 이혼설은 지난 6월부터 불거졌다. 당시 JTBC '최강야구' 코치인 이광길이 라디오에서 "황재균이 이혼했다"는 발언을 하며 논란이 커졌다. 지연 측은 부인했지만 의혹은 계속됐다. 이후 두 사람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결국 이날 황재균과 지연이 이혼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황재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어지는 경기 일정 속에서 개인사를 외부에 알리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혼 절차가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지면서 경기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 경기에서 황재균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많은 야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