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성폭행당한 후 4세 지능 된 24세 여성 안타까운 사망”

2024-10-05 18:32

지민 씨의 비극적인 죽음 다루는 '그알'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5일 스튜어디스가 꿈이었던 지민 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얽힌 사연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5일 스튜어디스가 꿈이었던 지민 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얽힌 사연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24세 지민(가명) 씨의 비극적인 사망 사건을 다룬다. 5일 오후 11시 10분 방영하는 이 에피소드는 스튜어디스가 꿈이었던 지민 씨가 정신연령 4세로 퇴행하고 결국 극단 선택을 하게 된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지민 씨의 비극은 2021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졸업 후 스튜어디스가 되기 위해 준비하던 지민 씨에게 첫 번째 절망이 찾아온 건 삼촌으로 부르며 친하게 지냈던 박모(50대) 씨가 집에 놀러왔을 때였다. 이날 지민 씨는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이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지민 씨의 어머니는 “소리를 막 지르더니, 나한테 왜 그러냐고 하며 악을 쓰다가 베란다에서 서서 대소변을 봤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민 씨는 놀란 가족에게 박 씨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으며, 그날도 방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민 씨가 어렸을 때부터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랐던 박 씨가 모텔 등지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충격을 받은 부모는 즉시 경찰에 박 씨를 신고했다.

신고 후 지민 씨의 상태는 급속히 악화했다. 멍한 표정으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거나 부모를 알아보지 못하는 증세를 보였다. 지민 씨는 4세 수준의 인지능력으로 퇴행했다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정신과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박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지민 씨를 강제로 모텔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했다. 성행위를 강압적으로 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민 씨가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지민 씨의 상태 악화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했다. 박 씨는 지민 씨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걔가 운전해서 갔지 내가 운전했나? (지민이가) 반항을 심하게 한 건 아니고 그냥 안 벗으려고 하는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지민 씨는 경찰서에서 직접적인 피해 진술을 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8월 스물네 살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그는 정신과 병원에서 퇴원한 후 가족의 보살핌 속에서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던 중 지난해 6월 우연히 마트에서 박 씨를 마주친 후 기억이 되살아났는지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두 달 후 지민 씨는 극단 선택을 했다.

지민 씨가 생전 남긴 일기장과 녹음 파일은 그의 마지막 증언으로 남았다. 가족은 딸이 가끔씩 기억을 되찾을 때마다 휴대전화로 녹음을 했다고 한다. 부모는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기장과 함께 1장 반 분량의 자필 메모도 발견했다. 그렇게 경찰 수사가 재개됐다. 성폭행 피해자가 수사기관에서 피해를 진술하지 못한 채 사망해 흩어진 증언들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범행을 입증할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가 사건의 진상을 이날 파헤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