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에서 박대성과 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닌 동창 A씨의 인터뷰가 4일 JTBC '사건반장'에서 공개됐다.
A씨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폭력적인 성향이 그렇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더니 애들을 때리는 등 폭력적으로 변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의미 없이 갑자기 머리를 때리고 시비를 걸었다"라고 증언했다.
A씨는 박대성의 외모와 행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그때도 많이 말랐고 얼굴의 일자로 생긴 흉터는 어릴 때부터 난 상처라서 원래 있었다. 자기보다 덩치가 크거나 좀 센 애들한테는 굽신거리면서 다녔다"라고 밝혔다. 박대성이 어릴 때부터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성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박대성과 군 복무를 함께했던 B씨의 제보도 이어졌다. 6년 전 박대성과 같은 중대 소속이었다는 B씨는 박대성이 부대에서 선임, 후임, 동기 가리지 않고 시비를 걸며 싸움을 일삼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유격 조교였던 박대성은 다른 부대에서 유격 훈련을 받아온 사람들과도 언성을 높이며 주먹질하는 등 부대 내에서 항상 위압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B씨는 박대성이 문신을 보이며 자신을 과시하려 했던 모습도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박대성이 문신 등을 보이며 자신이 아주 무서운 사람이고 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과시하며 다녔다"며 "그 모습을 보고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순천시 조례동 한 거리에서 17세 A양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흉기에 찔린 A양은 결국 숨졌다.
박대성은 이날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났다. 박대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박대성은 "기억이 전혀 안 나냐"라는 질문에는 "조금씩 나고 있다"고 답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느냐",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할 말 없느냐"는 물음엔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반성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대성은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 범행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공황장애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