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경기 지역에서 15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확산한 결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4일 발표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1~8월 경기 지역에서 15억 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1517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45건)에 비해 103.6%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에서 거래된 15억 원 이상 아파트의 총 거래금액은 2조 8278억 7626만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경기 지역에서 이뤄졌던 15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 1020건의 총액(1조 8634억 4159만 원)을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올해 경기에서는 서울 강남 3구에 버금가는 고가 거래가 잇따라 발생했다. 성남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의 전용면적 139㎡ 아파트는 지난 7월 39억 7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과천 중앙동에 위치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전용면적 59㎡ 아파트는 지난달 17억 3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업계는 서울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경기 지역으로까지 확산하면서 지역 내 인기 아파트들이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가격 담합 및 주택가격 거짓 신고 등의 부동산 이상거래가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도권 주택거래 현장을 점검하고, 기획조사 결과 397건의 부동산 위법 의심 거래를 적발했다고 전날 밝혔다. 적발된 위법 의심 거래 사례로는 집값 담합, 중개 대상물의 표시 광고 규정 위반, 투기과열지구 내 LTV(주택담보대출비율) 한도 초과 및 가격 거짓 신고, 자금조달계획서 허위 작성, 지연 신고 및 편법 증여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동산 위법 의심 거래가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 등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또한 강남 3구나 마용성 등에서 '대장주' 역할을 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면, 전반적인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