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또 한 번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지난 3일 미국 프로야구(MLB)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전 세계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이 기록은 단순한 스포츠 성과를 넘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 간사히 대학 명예 교수 미야모토 가즈히로는 오타니의 50-50 달성이 직접적으로 약 6억 달러(약 8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오타니와 광고 계약을 맺은 기업들이 큰 수혜를 입었다. 구직 사이트를 운영하는 '딥'은 오타니와의 계약으로 유명세를 얻어 MLB 개막 이후 주가가 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주요 주가지수 '토픽스'가 2.4%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코야키 체인 '긴다코'는 다저스 구단과 계약해 홈구장에 다코야키 매점을 열며 주가가 22% 급등했다. 일본 화장품 기업 '코세'도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손해를 대부분 메꾸며 오타니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오타니의 기록적인 50호 홈런공의 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달 2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50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갔고, 이를 잡기 위해 약 10명의 관중이 몸을 던졌다.
결국 한 남성이 테이블 밑에 떨어진 공을 손에 넣었고, 구단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관중석 밖으로 나갔다. 그는 공을 구단에 양도하지 않고 그대로 귀가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공을 받진 못했다”고 밝혔다. 이 홈런공의 가치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대 MLB 홈런공 경매 최고액을 넘어설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은 300만 5000달러(약 39억 9700만 원)에 팔렸고, 2022년 에런 저지의 62호 홈런공은 150만 달러(19억 90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오타니의 홈런공은 맥과이어의 70호 홈런공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물론 일본 야구 수집가들도 구매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의 50홈런은 맥과이어, 저지의 홈런 기록처럼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며 “그러나 오타니의 스타 영향력이 이를 보완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