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정부의 휴학 승인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을 승인한 가운데 2학기 수강 신청을 한 1학년 의대생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4일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학기 의예과 1학년 재적생 142명 중 수강 신청을 한 학생은 ‘0명’이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의예과 2학년 학생들도 거의 수강 신청을 하지 않았다. 2학년 재적생 154명 중 대부분은 수강 신청을 하지 않았다. 16개의 수업 중 오직 2개 과목에서만 각각 2명과 9명이 수강 신청을 했다. 의대 1~2학년 학생 대부분이 2학기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며 학업을 중단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달 16일 기준 올해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한 의예과 1학년 학생은 31명(전체의 21.8%), 2학년 학생은 33명(21.4%)에 불과했다. 총 64명이 등록금을 납부했지만, 수강 신청을 거의 하지 않은 점에서 이들이 학사 운영에 사실상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과 유급을 막기 위해 성적 마감 기한을 학년 말로 연기하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의대생들의 복귀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등록금 납부자 중에서도 실제 수강 신청을 한 인원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서울대 측은 개교 이후 1학기와 2학기를 동시에 운영한 사례가 공식적으로 기록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유례없는 일임을 시사한다.
정부와 대학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의대생들의 복귀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경숙 의원은 정부가 제시한 방침에 따라 전례 없는 학사 운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미 다수의 학생이 사실상 유급이 확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