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5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024 서울 세계불꽃축제'(이하 불꽃축제)가 열린다.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는 2000년 제1회 개최를 시작으로 명실공히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행사이자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축제가 됐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멀티미디어 불꽃쇼인 불꽃축제는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불꽃축제를 위해 한화가 쓰는 비용은 연간 약 100억 원에 이른다. 불꽂축제에 어떤 기술이 쓰이는지, 왜 한화의 불꽃기술이 특별한지, 한화가 왜 그룹 이름을 바꿨는지 알아봤다.
한화의 불꽃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한화는 1964년 불꽃 사업을 시작 이래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독보적인 불꽃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외 불꽃 시장을 선도해왔다. 단순한 불꽃놀이를 넘어 멀티미디어, 공연과 결합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하여 불꽃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꽃이라는 물감으로 하늘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한화의 불꽃 기술은 정교하다. 특히 음악에 맞춰 불꽃을 정확히 발사하여 불꽃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멀티미디어 불꽃 쇼는 한화의 대표적인 기술력 중 하나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한화의 불꽃쇼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 불꽃축제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화는 8·15 광복 70주년 기념행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행사에서도 불꽃 연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한화는 숫자와 텍스트를 형상화한 불꽃, 도미노 형태의 불꽃 등 다채로운 연출로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K-POP 스타의 노래에 맞춰 춤추는 듯한 피날레 불꽃은 행사에 열기를 더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불꽃을 단순한 효과가 아닌, 스토리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활용해 감동을 선사했다.
이러한 한화의 불꽃 기술은 단순히 오늘날에 이르러 발전한 것이 아니다. 한화의 시작은 1952년 설립된 한국화약주식회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룹은 화약 산업에서 출발했다. 김종희 창업주는 부산에서 한국화약을 창립하고, 1955년 인천에 있던 귀속재산인 조선유지 인천공장을 불하받아 1959년 화약류 국산화를 이뤄냈다. 이후 한화는 대한민국의 화약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화약은 단순히 화약을 제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약 원료에서부터 산업용 화약 제조·판매, 발파해체, 불꽃 프로모션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한화는 화약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화약 및 발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의 해외 광산 발파사업을 수주하며 세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의 이 분야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국산화는 한국 화약 산업에 크게 기여했다.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폭약과 화공품을 산업 현장에 공급하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화는 세계 화약 시장에서도 주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화약은 1992년 그룹 명칭을 한화로 변경했다. 이 결정에는 몇 가지 중요한 배경이 있다. 당시 한국화약그룹의 영문명은 'Korea Explosive Group'이었다. 한화 고위 관계자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현지에서 'Korea Explosive Group'을 '남조선 폭파집단'으로 번역해 현수막에 내걸었던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일이 그룹 이름을 변경하는 계기가 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변화가 더 큰 이유였다. ‘화약’이라는 단어가 주는 제약이 점점 커졌다. 그룹의 다양한 사업 확장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한화라는 이름이 선택됐고, 영문명도 ‘Hanwha’로 변경됐다.
한화의 ‘화(華)’는 ‘빛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한화가 단순히 화약 제조 기업을 넘어서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처럼 한화는 화약 산업에서 시작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불꽃축제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업의 기술력을 대중에게 선보이며,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한화가 매년 서울세계불꽃축제에 투자하는 100억 원은 기업의 기술력과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