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8시쯤 광주 서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온 김 씨는 취재진이 유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고 묻자 "죄송합니다. 사죄드리겠습니다. (범행) 인정합니다"고 대답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김 씨 도피를 도운 혐의로 조력자 오 모(34) 씨도 검찰에 함께 넘겨졌다. 오 씨는 김 씨가 뺑소니 사고를 낸 사실을 알고도 서울에서 대포폰과 음식물을 제공하며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도피)를 받는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 11분쯤 술을 마신 상태로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탑승자 중 여성이 숨졌다. 그는 사고를 일으킨 뒤 해외 도피를 시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 씨는 상무지구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2차 술자리를 위해 북구 신안동의 한 유흥주점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김 씨는 차량을 현장에 두고 달아났다. 해당 차량은 서울 소재 법인 명의로 등록된 마세라티였다. 김 씨는 동네 선배로부터 이 차를 건네받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 씨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대전, 인천, 서울 등을 전전하며 도피했으나, 사고 이틀 만에 서울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김 씨 도피를 도운 나머지 2명의 조력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력자들의 신병처리 방향을 오는 7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은 뺑소니 사망사고와 별개로 김 씨 등이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과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김 씨 일행 중 일부는 과거 보이스피싱 사기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