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일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서남해안관광레저기업도시 ‘솔라시도’에 조성된 산이정원을 둘러보고, 전남을 대한민국 정원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조성 방향을 구상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자연 풍경식 정원인 산이정원을 방문해 조성 현황을 듣고, 정원 관계자와 함께 전남형 명품정원 조성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산이정원은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을 조성한 이병철 ㈜아영대표가 전남의 자연환경에 반해 만든 자연 풍경식 정원이자 ‘미래와 함께 하는 정원(Garden with the future)’이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조성된 미래지향적 정원이다. 해남 산이면의 지역명인 ‘산이’를 그대로 드러내며, ‘산이 곧 정원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솔라시도에 조성되는 9개 정원 중 태양의 정원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되는 정원이다. 전체 52ha 중 1단계로 16ha가 조성돼 지난 5월 개장했고, 2025년 5월 36ha를 완전 개방할 계획이다. 기존 화훼 정원과는 달리 자연의 순리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하는 정원,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정원, 미래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순간의 즐거움보다는 여운이 남는 정원을 선보이고 있다.
산이정원은 맞이정원, 노리정원, 물이정원, 동화정원, 약속의 숲, 생명의 나무 등 특색 있는 어린왕자 테마정원을 비롯해 다양한 나무와 꽃이 미술 작품과 어우러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병철 대표는 가평 산골마을에 한국의 자연에 순응하는 정원인 아침고요수목원을 선보일 당시, 화려한 화훼정원에 익숙했던 수요자로부터 외면받았다. 하지만 점차 자연 정원의 매력에 빠져 산골마을이었던 이곳이 세계적 정원도시로 발돋움했고, 우리나라의 대표 수목원이 됐다. 산이정원에는 이러한 신념을 한 단계 더 담아 조성했다고 전했다.
김영록 지사는 “40~50년 후 후대에 남길 수 있는 전남의 멋과 풍류를 담은 자연 생태정원을 만들겠다”며 “전남을 대표하는 정원과 숲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개인과 단체 등이 조성한 정원을 발굴해 전남도 민간정원으로 등록·관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로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정원을 알리기 위해 정원 페스티벌, 민간정원 페스타 등 정원 정책을 추진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