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달 28~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 회장과 홍 감독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얼마나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76.4%가 공감한다고 답했다고 2일 발표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4.1%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공감한다'는 응답은 61.2%였으며, '대체로 공감한다'는 15.2%를 기록했다. 반면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1%,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5.0%로 나타났다. 응답을 유보한 '모름'은 9.5%였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 중 82.0%, 여성 응답자 중 70.9%가 사퇴 요구에 공감했다.
지역별로는 울산 지역에서 사퇴 요구에 대한 공감도가 88.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 7월 홍 감독이 울산현대 감독직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사퇴 요구가 가장 컸다. 40대 응답자 중 85.7%가 사퇴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30대에서는 82.0%, 50대는 81.2%, 18~29세는 77.5%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60대는 67.9%, 70세 이상은 62.0%로 나이가 많을수록 사퇴 요구에 대한 공감도가 낮아졌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월 부진한 아시안컵 성적을 이유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사임하면서 시작됐다. 후임으로 홍 감독이 선임됐는데, 그 과정에서 위법성이 제기돼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에 나섰다. 문체부는 홍 감독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계약 자체를 무효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감독 선발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감독 선발은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