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입 속 건강이 단순히 이빨이나 잇몸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양치만 잘 해도 예방할 수 있는 4가지 질병에 대해 알아보자.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와 펄머터 암 센터 연구팀이 15만 98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구강 내 박테리아와 건강 상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구강 내 미생물 중 13종이 두경부암 발병 위험을 30% 높이고 있다.
연구팀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세 번 양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치실, 치간 칫솔 등의 도구를 적절히 활용해 구강 위생을 유지해야 두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도 구강 위생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 치아 세균이 혈관을 타고 췌장으로 이동해 베타세포를 파괴하며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강 위생 불량으로 인해 잇몸병이 있는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이 26%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 당뇨병 발병 위험을 줄여야 한다.
철저한 구강 관리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낮추고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 따르면,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및 사망 위험이 49% 높아지고 있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구강 내 세균과 염증물질들이 혈관을 타고 퍼지며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심혈관질환이 발생한다. 잇몸병은 양치 등 기본적인 구강 위생 관리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구강 위생 관리는 치매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이 미국인 6000여명을 2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2% 더 높아지고 있다. 잇몸병은 치태와 치석이 쌓여 잇몸이나 잇몸 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치아 표면에 세균이 달라붙어 치태가 형성되는데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으로 발전해 세균 수를 늘리고 염증을 발생시킨다. 평소 올바른 양치 습관을 지녀 치태가 치석으로 발전하기 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 방법으로 표준 잇몸 양치법(변형 바스법)을 권고하고 있다.
표준 잇몸 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잡고, 칫솔모 끝을 잇몸 선에 45도 각도로 밀착시켜 치아를 닦는 방법이다.
칫솔을 5~10회 부드럽게 진동시키며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 양치하면 된다. 표준 잇몸 양치법으로 잇몸병 예방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절한 힘으로 치태를 제거하면서 미세한 진동을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