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아침 전국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서 외투가 필요한 날씨가 됐다. 특히 설악산에서는 기온이 0.2도까지 떨어지며 전국적으로 올가을 가장 쌀쌀한 날씨를 기록했다.
전국 주요 도시의 오전 8시 기온은 서울 11.7도, 인천 12.9도, 대전 12.9도, 광주 15.1도, 대구 15.7도, 울산 15.5도, 부산 17.3도를 기록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날보다 5~10도, 남부지방에선 25도 정도 기온이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설악산은 최저기온이 0.2도까지 떨어졌다. 파주(6.0도), 춘천(7.5도), 충주(9.6도) 등 내륙 지역 곳곳에서도 10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인해 시민은 외투를 챙겨 입고 외출에 나서야 했다. 일부 시민이 경량 패딩을 입고 출근길에 나선 모습도 포착됐다.
날씨가 이처럼 갑자기 쌀쌀해진 건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 때문이다. 낮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9~24도에 머물며 평년 기온인 22~25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겠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까지 제주도에, 오후엔 강원 영동 중남부와 경북 북부 동해안에 가끔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mm 안팎이다. 비가 오는 지역에선 강풍과 함께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전라 서해안과 경북 남부 동해안, 경남권 해안에서도 아침까지 빗방울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겠다.
쌀쌀한 날씨는 개천절인 오는 3일까지 이어지겠다. 3일엔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고 비 소식이 이어질 전망이다. 새벽에는 경상권과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오전 중에는 충청권과 전라권으로, 오후부터는 경기 남부와 강원도로 확대될 예정이다. 비는 밤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전남과 경상권, 제주도에선 4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끄라톤'은 대만을 지나며 약해지면서 동중국해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 4일 이후 강수량과 날씨 변화가 태풍의 강도와 진로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