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나 주방에 변기나 샤워 시설 해놓은 건 봤어도…"
극단적인 공간 분리도 문제지만 일방적인 공간 합체는 더 큰 문제다. 기상천외한 부동산 매물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최근 부동산 유튜브 채널 '원룸맛집'에 '집에 친구 오면 어떡해요?'라는 부제가 붙은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는 "완전 분리형과 완전 합체형 두 가지 집 중 여러분은 어떤 집을 선택할지 정해달라"고 운을 떼며 두 집을 차례로 소개했다.
우선 완전 분리형은 월세 15만원짜리 원룸이었다.
1층에 자리한 아담한 방에는 에어컨과 냉장고, 옷장이 갖춰져 있다. 가성비 넘치는 집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자만 부대 시설이 보이질 않는다.
주방이 꼭 문으로만 분리될 필요는 없는 법. 계단을 타고 한층 위로 올라가서 문을 여니 좁은 주방이 반긴다.
유튜버는 "집안의 음식물 냄새가 방으로 들어올 일은 아예 없겠다"며 "엄청난 새로운 발상과 장점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주방만 격리된 게 아니다. 안의 쪽문을 여니 화장실이 보인다.
또 옷장은 3층 계단에, 세탁기는 4층 다용도실에 놓여 있다. 이 정도면 분리된 게 아니라 찢어진 수준이다.
유튜버는 "전체 건물을 내가 건물주처럼 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넉살 좋게 얘기했다.
이어 반대로 완전 합체형.
첫 번째 집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세트다. 한눈에도 월세가 비싸게 보이는데 유튜버는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안방, 서브방, 거실, 화장실 주방이 각각 분리돼 고급스럽고 깔끔한 느낌이 난다. 그런데 왜 합체형이냐는 의문이 살포시 든다.
더구나 이 집은 자취인들의 로망인 복층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자녀들 키우는 세입자들이 층간 소음 없이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다락으로 올라간 유튜버는 멋쩍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세트장이 아니다. 넓디 넓은 공간에 변기통과 세면대, 책장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복층은 모든 것이 합체된 구조다. 화장실 둘레에 딱 커튼 치고 살아가면 되는 수준이다.
유튜버는 "복층 전체를 화장실로 쓰셔도 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희괴한 복층 구조를 두고 누리꾼들은 "화장실 공사하다 말았네", "집주인은 어떤 생각일까", "볼일 보며 TV 보는 것도 가능하겠네", "칸막이 공사도 쉽지 않을 듯", "요양 노인 모시기엔 좋겠다. 병원 침대 같은 거 갖다 두고"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