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는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 논란에 대한 해명을 위해 전력강화위원회 10차 회의록을 1일 공개했다. 15페이지 분량의 회의록에는 17명의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 중 5명을 추리는 과정이 담겼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회의록 공개를 요청하며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이에 협회는 다음 날인 1일 익명 처리된 회의록을 공개하며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전력강화위원회는 5명의 감독 후보를 선정했고, 그중 홍 감독이 1순위로 결정됐다. 2명의 외국인 후보는 화상 면접을 통해 검증됐으며, 이 과정은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주도했다. 이후 정 전 위원장은 개인 사유로 사임했고,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후속 업무를 이어받아 홍 감독을 최종 후보로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
그러나 회의록 공개에도 불구하고, '깜깜이 선임'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회의록에 감독 후보 선정 기준이나 논의 과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고, 최종 결정에 대한 투표 결과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임 절차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정 전 위원장의 사임 후 이 이사가 후속 업무를 맡는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이사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고, 최종 결정 과정에서 협회 고위층의 개입 여부에 대한 의혹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홍 감독 선임 관련 감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2일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SB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당한 절차가 중요하다. 불공정한 절차가 확인되면 다시 공정한 절차를 밟게 하는 게 맞다"고 지난달 26일 밝힌 바 있다.
이번 회의록 공개는 홍 감독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지만, 협회의 해명이 논란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KFA)가 회의록 공개와 함께 밝힌 공식 입장 전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첨부파일과 같이 6월 21일 열린 제10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합니다.
10차 회의는 금번 감독 선임에 있어 공식적으로 열린 마지막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로 해당 회의에서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후보자 한 명이 공동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최종 감독 선임 후보자는 위원장이 결정하여 협회에 추천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위임됨을 결론으로 종료되었음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후 감독 최종 후보자 결정의 전권을 위임받은 정해성 위원장은 10차 회의에서 추려진 5명의 후보를 3명으로 좁히고 2명의 외국인 후보자를 먼저 화상 면접을 통해 검증을 실시한 후 홍명보 감독을 1순위, 외국인 후보자 2명을 2, 3순위로 최종 협상 대상자 순위로 결정하였으며 관련 내용을 협회장 보고 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였습니다.
이후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의 후속 업무를 진행하여 최종 후보자 3명을 대면 협상 면담을 진행하였고 최종 1순위였던 홍명보 감독으로 최종 결정을 하여 이사회에 추천하였습니다.
이에 이임생 기술이사는 10차 회의 이후 정해성 위원장이 결정한 최종 후보자 대상자들을 이어받아 대면 면담을 통해 확인 및 협상 업무를 진행한 것임을 설명해 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협회는 1순위 홍명보 감독을 내정 발표(24년 7월7일)하고 이후 협회 이사회 서면결의(24년 7월 10~12일)를 거친 후 최종 선임발표(24년 7월13일)을 함으로써 선임 절차를 준수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홍명보 감독도 기타 후보자들과 동일하게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경기 영상을 준비하여 분석(9차회의)를 진행하였으며 위원회 기간 중 정해성 위원장께서 직접 울산경기 참관을 하는 등 사전에 재검증을 하였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