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행사에서 '괴물 미사일'이 첫 등장한다.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국방부가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은 경기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서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응징) 기치 아래 태권도 시범과 함께 기상 여건에 따라 집단·고공강하도 펼쳐진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을 비롯해 한국형 3축 체계 자산들이 공개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현무-5다.
현무-5는 탄두 중량만 8t(톤)이 넘는데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무기다. 거의 핵무기에 가까운 위력을 갖고 있다.
우리 군은 현무-5가 북한에게 강한 경고를 전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행사에 대해 "여러 가지 장비 또는 우리 병력들의 모습을 과시함으로써 대북 억제력을 제공한다"며 "(북한이) 도발하면 응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 이전에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100여 개 국가 이상의 무관 또는 국방의 주요 수뇌부들이 이번 행사에 온다"며 "우리 국군이 가지고 있는 여러 전투 시스템, 무기체계를 보면 방산 수출과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군의날 열리는 대규모 시가행진 행사를 연습하던 장병 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29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이처럼 밝혔다.
천 원내대표에 따르면 올해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위한 집단강하 등의 예행연습 중 장병 2명이 발목과 아래턱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왜 병사들을 다치게 하면서까지 군사정권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시가행진을 강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또한 윤석열 정부가 국군의날 행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정작 장병들의 복지 향상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방부가 장병 복지는 뒷전이고 대통령의 병정놀이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정부의 국군의날 행사 축소와 장병 복지 증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천 원내대표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군의날 행사 비용은 2020년 12억 974만 원에서 2023년에는 99억 3568만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이 비용이 79억 8500만 원으로 편성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장병 병영생활관 개선 사업 예산의 집행률은 2020년 90.7%에서 2023년 65.3%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천 원내대표는 지적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러한 예산 집행의 불균형에 대해 비판하며 "정부가 보여주기식 행사를 위해 군 예산을 낭비하는 대신, 장병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복지와 생활 여건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