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약물이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처방 환자 수에 거의 근접한 수치로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는 오남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용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 수는 총 25만6848명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처방 환자 수인 28만663명의 약 90%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10대 이하 청소년에 대한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이 크게 증가했다. 성별·연령별 통계를 보면, 10대 이하 남성 환자가 8만510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10대 이하 남성 처방 환자 수인 9만851명에 근접한 수치다. 여성의 경우 10대 이하 청소년 환자 수는 3만2780명으로, 20대 여성(3만5773명) 다음으로 많았다. 이 또한 지난해 10대 이하 여성의 처방 환자 수인 3만4888명에 거의 도달한 수치다.
이처럼 10대 이하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로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정신과 진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처방 증가의 이유일 수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메틸페니데이트의 오남용 문제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각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치료제로 주로 사용된다. ADHD는 주로 6세 이상 소아 및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정신과 질환이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 행동이 특징이다. ADHD 환자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잘못된 정보나 목적으로 오남용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할 수 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의사의 처방과 적절한 용량에 따라 사용돼야 하며, 부주의한 복용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 집중력 향상이나 학습 능력 증진을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복용될 경우 두통, 불면증, 식욕 감퇴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환각, 망상, 극단 선택 충동 등 정신적 문제가 동반돼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