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를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는 1968년 11월 울산공장에서 첫 차량 '코티나(CORTINA)'를 생산했고, 1975년 독자 모델 '포니(PONY)'를 양산하며 국내 자동차 대중화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1986년 전 차종 100만 대 생산을 돌파했다.
10년 뒤인 1996년 누적 생산 1000만 대를 달성했으며, 이후 해외 공장 건설을 통해 2013년에는 5000만 대 생산을 넘어섰다. 특히 튀르키예, 인도, 미국 앨라배마, 체코 등의 해외 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며 빠른 성장을 이뤘다.
현대차는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을 런칭했다. 이후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IONIQ 5)' 등 전기차의 성과로 성장을 이어갔다. 그 결과 마침내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를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울산공장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는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및 CSO 사장,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1억 1번째 생산 차량인 '아이오닉 5'는 출차 세리머니 후 20대 고객에게 인도됐다.
현대차의 이번 성과는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과 기술 개발 덕분이었다. 정주영 선대 회장은 "자동차는 도로라는 혈관을 흐르는 피와 같다"며 1967년 현대차를 설립하고 이듬해인 1968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국내 환경에 맞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현대차는 조립 생산 방식을 넘어 독자 모델 개발에 도전했다. 그 결과 1975년 '포니'를 성공적으로 양산했고, 1976년에는 첫 해외 수출을 달성했다. 이후 1986년 미국에 첫 전륜구동 승용차를 수출하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이뤘다.
현대차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연간 약 500만 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주요 해외 공장으로는 튀르키예, 인도, 미국, 체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공장이 있으며, 현재도 추가적인 생산 시설 확충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1억 대 생산에는 현대차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크게 기여했다. 1991년 현대는 국내 첫 독자 엔진 '알파엔진' 개발에 성공했고, 1994년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엑센트(ACCENT)'를 선보였다. 또한 남양연구소 설립을 통해 기술력 향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가장 빠른 수준이다. 1967년부터 지난 8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아반떼(1537만 대)다. 엑센트(1025만 대), 쏘나타(948만 대), 투싼(936만 대) 및 싼타페(595만 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품질에 대한 타협 없는 경영 방침도 이 성과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99년 취임 후 '품질 경영'을 강조하며 2001년 양재본사에 품질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고객 불만사항을 실시간 처리했다. 이를 통해 품질 경쟁력을 높였고, 2004년 J.D.파워의 품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2015년 출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고성능 브랜드 N도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얻은 기술을 도입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세계 각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억 대 생산 기념 행사에서 이동석 사장은 현대차의 도전과 성장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