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미국 유타주가 무역 및 경제, 문화예술 및 스포츠, 교육 및 인적교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액션플랜 서명식을 가졌다.
김동연 지사와 스펜서 콕스 유타주 지사는 30일 화성행궁 내 유여택에서 경기도-유타주 실행계획서(액션플랜)에 서명했다.
유여택(維與宅)은 정조가 화성행궁에 행차하면 집무를 보던 곳 뜻 깊은 곳이다.
이날 정조의 숨결이 깃든 유여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 부부와 스펜서 제임스 콕스 미국 유타주지사 부부가 오전 10시 전통복식을 한 기수대의 호위를 받으며 들어다. 스펜서 주지사 내외는 “원더풀”을 연발했다.
김동연 도지사는 “화성행궁을 건축한 분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군주 중 하나인 정조로, 구조개혁과 경제 활성화를 통해 강하고 미래지향적인 나라를 건설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8세기에 축조된 이곳 화성행궁은 당대 동서양의 최신 기술이 어우러진 곳으로 혁신, 진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비전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스펜서 제임스 콕스 주지사는 “이곳에 오게 돼서 영광”이라며 “너무나 멋진 화성행궁에 정말 왕처럼 대접 받으면서 들어왔다”고 감탄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300년 전 화성행궁을 건축한 정조가 이곳에 어머니(혜경궁 홍씨)를 모셨다고 알고 있는데 바깥에 ‘이곳이 나의 새로운 집’이라고 써 있는 정조의 말씀을 보았다”면서 “경기도가 유타주의 새로운 집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맞이해 주신 지사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경기도와 유타주는 41년 전인 1983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후 ‘경제협력증진에 관한 합의서’(1994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합의서’(2000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합의서’(2018년) 등의 협약을 거쳐 오늘 다시 한 단계 협력단계를 격상시킨 것이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 서명한 실행계획으로 우리의 협력은 한발 더 나아간다”면서 “첨단제조업, 생명과학, 항공우주, IT 등 주요산업 혁신을 위한 공통의 의지를 통해 우리는 양 지역 경제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자매결연 관계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결혼 관계와도 비슷한 것 같다. 서로의 장점을 결합할 수 있고 서로의 차이를 통해서 또 배워나갈 수 있는 관계”라면서 “후대가 우리를 돌아봤을 때 우리가 함께 더 강해지기를 선택했고,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겸손함을 갖추었더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경기도와 자매결연 관계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이어 경기도와 유타주 대표단(주지사 부부 및 유타주 상하원의원 부부, 유타주 경제기회실장, 기업인 등 29명)은 장소를 인근 도담소로 옮겨 면담과 오찬을 나눴다.
도담소 면담에서 두 지사는 스타트업, 교육, 관광 교류와 관련한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뒤 실무단위 접촉 창구를 만들어 논의 내용을 구체화 해나가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아까 주지사님과 함께 사인한 액션플랜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내년 6월부터 솔트레이크시 직항이 한국에 생긴다”고 알리며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영어가 유창한 김동연 지사는 통역사 없이 유타주 지사와 자유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