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이 월 10회 근무에 4억 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응급실 인력 충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3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수도권에 위치한 A 상급종합병원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응급의학과 촉탁의(계약직)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성인응급실과 소아응급실 모두에서 인력이 필요해 진행한 채용공고에서 병원은 월 10회 근무 조건에 연봉 4억 원(세전)을 제시했다. 야간, 시간 외, 휴일근무수당이 모두 포함된 포괄 임금제를 적용한 액수다.
촉탁의로 채용된 의사는 휴게시간 1시간을 포함해 하루 12시간 근무한다. 휴가비, 가족수당, 연차수당, 퇴직금 등은 별도로 제공된다. A 병원의 이번 채용은 의정 갈등 이후 일부 전문의가 사직하며 생긴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력난은 비단 A 병원만만 겪는 게 아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 이후 여러 병원이 응급실 의사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 건양대병원은 최근 응급센터에서 근무할 전문의를 모집하며 연봉 2억 7500만 원(퇴직금 별도)을 제시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연봉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4억 원을 제시했음에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또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3명을 긴급 채용하려고 연봉 4억 원을 제시하며 재공고를 냈지만 여전히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응급실 인력 부족 문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막론하고 응급실 인력난이 이처럼 심각한 상태다.
경기 남부지역의 한 대학병원 소속 응급의학과 B 교수는 예전보다 1억 원 이상 연봉을 올려도 여전히 응급실 의사 충원이 쉽지 않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